총 172억원에 이르는 스타트업 운영 자금은 누구 손에 쥐어질까.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모던 캐피탈이 주관하는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Tencent Global Start-up Battle)’ 한국 지역 대표팀으로 마이 뮤직 테이스트(My Music Taste), 레페리(Leferi), 가우디오랩(GAUDIO LAB)이 선정됐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글로벌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텐센트는 지난 12일 전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지역에서만 진행한 대회 무대를 전세계로 넓혀 한국, 미국, 인도 등에서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알려진 상금 규모는 172억원에 이른다. 텐센트는 최종 글로벌 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은 우리 돈으로 약 43억원 상당의 사무실 부지와 43억원에 달하는 유명 스타와의 홍보 프로모션, 86억원에 이르는 미디어 홍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텐센트는 지난 7월28일 한국을 대표할 스타트업을 뽑기 위해 예선과 결선을 진행했다. 한국 지역 예선 결선은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의 전세계 지역 예선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열렸다.
호우 샤오난 텐센트 오픈플랫폼 대표가 7월28일 열린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 한국 지역 결선에서 ‘텐센트 이노베이션 스페이스와 창업자들의 동반 성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호우 샤오난 텐센트 오픈플랫폼 대표는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를 한국에서도 개최함으로써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교두보를 제공하고,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더욱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대회 운영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한국 지역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마이 뮤직 테이스트는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 콘서트 기획 플랫폼으로, 팬들이 원하는장소에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개최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개최된 콘서트가 100회가 넘는다.
레페리는 체계적인 뷰티크리에이터의 트레이닝 시스템, 광고, 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뷰티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현재까지 뷰티 크리에이터 270여명을 양성했다.
가우디오랩은 VR(가상현실) 콘텐츠 전문 3D 음향 기술 기업이다. 거리·시간·방향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 3D 음향 솔루션을 제공해 VR 콘텐츠 체험 효과를 높여준다.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 한국 지역 결선 Top 3에 선정된 스타트업. (왼쪽부터) 레페리 최인석 대표, 마이 뮤직 테이스트 이재석 대표, 가우디오랩 오현오 대표.
제이슨 쉬 모던 캐피탈 창업자는 “한국 스타트업은 콘텐츠, 디자인, 선진 기술 세 가지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라며 “이 세 가지 분야에서 서로 잘 결합한 스타트업들은 중국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겠지만, 사업 모델이 복잡한 한국 스타트업은 중국 스타트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는 이미 규모가 크고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지만, 한국의 훌륭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중국 시장을 함께 개척하고자 한다”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는 한국 외에 미국, 인도, 그리고 중국의 10여개 도시에서 지역 예선이 진행됐다. 전세계에서 선발된 60개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준결승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준결승을 통과한 팀은 글로벌 최종 결선에 진출해 텐센트와 중국 절강 위성TV가 공동 제작하는 창업 오디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글로벌 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은 텐센트가 제공하는 약 170억원(1억 위안)에 이르는 창업 인프라 및 자원을 지원받는다.